‘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고는 적잖이 당황했다. 늘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상보다는 벌을 자주 사용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충격이 더욱 컸다. 나는 지금도 가끔 이 책을 읽어보곤 한다. 단지 학생들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재를 만들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격려와 칭찬을 해줘야 한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어머니들에게 물어보면 아이에게 칭찬을 하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자꾸 잔소리부터 나오게 돼요. TV 그만 봐라, 게임 그만 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
하지만 어머니의 잔소리는 아이에게 먹혀들지 않는다. 많은 어머니가 감정적이어서 충고와 지적의 효과가 매우 낮은 것이다. 야단을 쳐야 할 일은 메모를 해서 아빠에게 건네주는 편이 좋다. 아버지의 꾸지람은 회초리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
대신 어머니들은 칭찬을 많이 하자. 학습 태도를 칭찬하고, 아이의 생각을 칭찬하고, 행동을 격려하고, 발전과 성취에 대해 어깨를 두드려주자. 아이의 공책을 보고 “참 정리 잘 했네”라는 작은 칭찬만 해줘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
온몸으로, 아이의 눈을 마주보며 미소를 띠고 칭찬하자. 따뜻하게 안아 주자. 아이에게 보내는 다정한 미소와 사랑이 아이를 신나게 한다. 칭찬받은 아이는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한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한 마디의 칭찬이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칭찬만 해선 안 된다. 사실 칭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야단치는 것이다. 야단을 제대로 치려면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다. 잔소리는 기술이다. 감정을 섞어서는 안 된다. 두서없이 말해서도 안 된다. 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지적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아이는 상처를 받고 자신감을 잃는다. 공부 의욕도 사라진다. 감정적으로 손상된 아이는 비뚤어진 마음을 갖는다. 반성하기보다는 반항심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는 반항심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어머니를 미워할 이유를 찾는다.
칭찬을 할 때도, 야단을 칠 때도 어머니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써서 따뜻한 말로, 가슴으로 말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일일이 나열하지 말고 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잔소리는 가능한 짧게 끝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아이에게 적당한 시간과 고통을 주는 벌이 동반되어야 한다. 방법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몫이다. 단, 아이가 굴욕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 아이와 상의해 벌을 받는 방법을 직접 결정하게 하는 것도 좋다. 모든 꾸지람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아이를 위로하자. 따뜻하게 안아 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엄마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