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토종 외국어시험 FLEX가 뜬다!

  • 입력 2009년 4월 20일 02시 57분


《외국어능력시험 FLE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총장 박철)가 1997년 연구에 착수해 1999년 개발한 FLEX는 외국어능력시험을 뜻하는 영어 ‘Foreign Language EXamination’의 약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총 7개 언어의 사용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험이다. FLEX는 실용성이 뛰어나 신뢰도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엔 중국어, 일본어 국가공인을, 올해 1월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대한 국가공인을 받았다. 다양한 외국어에 대한 국가공인을 두루 받은 국내 유일의 외국어능력시험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한국외대 자체 연구 개발,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시행

전국 12개, 중국 1개 지역에서 연 4회 시행, 6만여 명 응시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국가공인자격 획득

특히 한국외국어대는 2005년부터 국내 최대의 자격시험 시행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FLEX를 공동으로 시행하여 이 시험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였다. 전국적인 시행 및 활성화, 안정적인 수험환경 제공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FLEX는 활용도가 높다. 이 시험은 현재 행정안전부, 교육과학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KOTRA, 한국무역협회 등 다수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서 채용, 인사, 파견 등의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변리사시험, 군무원 채용시험에도 쓰인다. 삼성그룹과 대한항공, STX, 매일유업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언론사, 방송사, 금융사에서도 채용, 승진, 해외파견의 자료로 사용된다. 영재학교, 특목고, 한국외국어대를 비롯한 대학 등에서도 입시, 학점인정, 졸업인증의 자료로 인정된다.

국가공인을 통해 FLEX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토종시험’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입증 한 셈. 앞으로도 취업준비생과 각종 입시 수험생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외국어대는 FLEX가 다루는 7개 언어 중 미공인된 영어, 러시아어에 대해서도 국가공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FLEX는 최근 응시범위를 외국으로 넓히고 있다. 중국어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국 칭다오 지역에 고사장을 신설했다. 중국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FLEX 시험을 신청하고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이에 더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지역과 그 밖의 해외지역으로 고사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철 총장은 “FLEX는 언어의 실제 사용능력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외국어교육과 평가에 관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어 우수인재를 육성 발굴하는 표준화된 도구로 그 역할을 다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험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FLEX의 특징▼

① 한국형 실용어학시험

FLEX는 ‘한국형 실용어학시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응시하는 외국어능력시험은 대부분 외국에서 개발돼 국내로 유입된 것들. 하지만 외국에서 개발된 시험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한국인들의 학습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FLEX가 출현했다. FLEX는 언어 테스팅 분야의 권위자인 바흐만, 팔머 등 학자들이 창안한 언어능력모형에 이론적인 틀을 두고 한국 고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여 설계한 언어능력 평가시험이다.

② 실제 의사소통능력 중심의 측정

FLEX는 언어능력을 여러 요소의 능력이 합쳐진 통합적인 능력으로 보고 이들 요소를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즉 문법과 어휘를 비롯해서 담화구성능력, 사회언어학적 지식과 발화상황에 적합한 언어사용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것. 최근 유수의 시험들에 도입되고 있는 말하기와 쓰기영역에 있어서도 FLEX는 차별화된다. 개발 초기부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4가지 영역을 기반으로 개발된 FLEX는 말하기와 쓰기를 듣기, 읽기와 함께 측정함으로써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③ 기초, 생활, 원어수학, 비즈니스 능력의 측정

FLEX의 측정내용은 문법, 어휘, 숙어, 담화구성력, 담화이해력, 사회언어학적 지식 등을 포함한다. 문법적 지식(Grammatical competence)과 화용(話用)적 지식(Pragmatic competence) 같은 기초적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동시에 응시자의 응용능력까지 측정하는 것. FLEX는 또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능력과 함께 학술분야(Academic area)와 실무 및 영업 분야(Business area)의 언어사용 및 이해능력도 측정하도록 설계되었다. FLEX는 관련 분야에서 필요한 표현력이나 상황 이해력을 비롯해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응시자가 외국어로 대처하는 능력까지 두루 측정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시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④ 국내 최초, 유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국가공인자격 획득

FLEX는 2007년 4월 당시 교육부로부터 중국어, 일본어에 대해 국가공인자격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어 2009년 1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대해 듣기 국가공인을 추가로 획득했다. 인증부문은 듣기·읽기영역의 전체 등급(총 9개 등급)이다. 이는 국내에선 최초이자 유일한 경우. FLEX는 앞으로 영어, 러시아어에 대한 공인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⑤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시행으로 안정적인 시행 능력 확보

한국외국어대와 제휴를 맺고 FLEX를 공동시행 중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연 300만 명 이상의 수험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행기관. 전국 지역상의의 상설시험장을 통해 매년 120만 명의 수험인원을 수용한다. 이처럼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 FLEX는 상설시험장을 활용한 상설시험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언어별 문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문 연구원을 활용해 현행 지필고사방식(PBT·Paper Based Test)을 더 발전적인 형태인 인터넷 네트워크방식(IBT·Internet-Based Test)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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