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악연맹은 김웅식 씨 등 11명으로 구성된 추모 등반팀이 지 씨가 실종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해발 4130m) 설원에서 추모제를 지낸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맹 관계자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고봉들을 잇달아 등정해 한국 여성 산악인의 기개를 전 세계에 알린 지 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 씨의 모교인 서원대 동문회와 충북산악연맹은 28일 오후 이 대학에 세워진 기념 흉상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앞서 충북지역 교사, 학생 등으로 구성된 ‘직지 원정대’도 1월 8∼20일 히말라야 오지마을 문화탐사를 벌이며 안나푸르나 남면에서 지 씨의 추모제를 가졌다.
196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지 씨는 1979년 청주사대(현 서원대)에 입학하면서 산악부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매킨리 등정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1989년에는 안나푸르나 정상(해발 8091m)을 밟았다. 이어 1990년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했고 1993년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7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셰르브룸 2봉을 무산소 등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 씨는 안나푸르나 두 번째 등정에 나선 1999년 4월 하산 길에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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