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파래 주원료 ‘전복 배합사료’ 개발

  • 입력 2009년 4월 20일 07시 00분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여름철 해수욕장 악취의 주범인 ‘파래’를 주원료로 한 전복 배합사료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료는 단백질 35%, 지방 3%의 고열량이면서 생산비도 적게 든다. 배합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들을 잘 엉기도록 해주는 고가의 ‘알긴산 나트륨’을 제주 자생 손바닥선인장 줄기로 대체했기 때문. 파래 사료 kg당 가격은 4000원으로 국내 시판 사료 6000원, 일본 수입 사료 1만2000원에 비해 훨씬 낮다.

파래 사료를 2개월 동안 먹인 결과 생존율이 97.5%로 국내 시판 사료 96.0%에 비해 높았다. 크기도 국내 시판 사료를 먹인 전복이 50.7cm에서 52.7cm로 자라는 동안 파래 사료를 먹인 전복은 50.0cm에서 54.1cm로 자랐다. 파래 사료를 먹이면 3cm 크기의 어린 전복이 10cm로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이 종전 30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제주지역 해안에서 자연 발생하는 파래는 구멍갈파래, 가시파래 등 2종류. 해수욕장 주변 경관을 망치고 악취를 유발해 피서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파래를 수거하는 비용도 연간 1억4000만 원이 들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고경민 연구사는 “그동안 미역, 다시마 등 고가의 사료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된 전복 양식업계가 전환점을 맞았다”며 “제주지역 46개 전복 양식장이 파래를 원료로 한 배합사료를 사용할 경우 연간 18억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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