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과 전철의 종이승차권이 다음 달부터 없어진다.
서울시는 5월 1일부터 수도권 전 노선에 종이승차권을 대체하는 1회용 교통카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1회용 카드는 재사용이 가능해 연간 4억5000만 장가량 발급되는 종이 승차권의 제작비용(약 31억 원·장당 6.8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카드를 사려면 지하철이나 전철 역사에 설치된 ‘1회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에서 목적지를 선택한 후 운임과 보증금(500원)을 투입하면 된다. 내릴 때 보증금 환급기에 1회용 교통카드를 넣으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1000원만 있어도 표를 살 수 있지만 보증금 때문에 앞으로는 1500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 1회용 교통카드는 또 버스와 택시에선 쓸 수 없고, 잃어버리거나 이용자의 부주의로 훼손된 경우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바쁜 출근 시간에 환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등의 불편함도 예상된다.
일단 시는 종이승차권 폐지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1회용 교통카드 사용이 정착될 때까지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