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뮤지컬전용극장 무산

시의회서 부결… ‘문화공연 도시’ 조성 차질

대구시가 ‘문화공연 도시’ 조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계획이 무산됐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21일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뮤지컬전용극장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의원 7명 가운데 반대 4명, 찬성 2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수성구 어린이회관 주차장 터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조성하려는 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됐다.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극장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을 2월 제175회 임시회에 제출했으나 처리가 유보됐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뮤지컬 전용극장 용지 선정과 주차장, 편의시설 규모 등이 부적절하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한 시의회 의원은 “시와 민간 사업자에게 보완할 것을 요구한 동의안에 대해 수정할 기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새로 제출한 동의안을 검토한 결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극장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결됨에 따라 문화공연 도시 조성 사업 전반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경실련은 20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는 어린이회관 주차장 일대를 훼손할 수 있는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어린이회관은 자연경관 보호와 어린이 등의 정서 함양을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마구잡이식 개발로 훼손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민자를 유치해 어린이회관 주차장 터 1만780m²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7013m² 규모의 뮤지컬전용극장(1500석)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