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대기업에 다니다 지난해 퇴직한 윤모 씨(60)는 올 3월 말 경기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를 통해 새 직장을 얻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윤 씨는 “1년 정도 쉬다 보니 아직 놀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직장을 얻으려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막상 취업정보를 얻는 것도,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센터를 방문해 전문컨설턴트로부터 일자리 알아보는 방법과 이력서 작성법, 면접 방법 등을 배운 뒤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화산업단지 J기계는 이 센터를 통해 직원을 채용한 뒤 만족하고 있다. 이 회사 채용 관계자는 “유료 포털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구해봤지만 우리 업체와는 무관한 구직자가 대부분이었다”며 “센터에서 사전에 회사 정보를 면밀히 파악한 뒤 이에 부합하는 구직자를 소개하기 때문에 면접을 진행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J기계는 시화산업단지 내 다른 기업에 “직원 채용을 하려면 종합일자리센터를 이용하라”고 홍보할 정도다.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가 다양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펼쳐 취업난 속에 구직자에게는 희망을, 구인업체에는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고 있다. 센터를 찾은 구직자는 전문 직업상담사에게 일대일 취업상담을 받는다. 직업상담사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적성에 맞는 기업체를 파악해 맞춤형 취업알선에서 교육,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2007년 11월 문을 연 센터는 구인업체 및 구직자에게 누적 데이터를 통해 취업알선과 구인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되도록 한다. 또 다양한 취업지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들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나만의 이력서 작성법, 성공하는 인터뷰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는 취업지원 교육을 펼친다.
센터는 시화산업단지 내 구인업체 파악을 위해 현장에 나간다. 구인업체를 방문해 어떤 생산품을 만드는지, 생산라인 등 작업환경이 어떤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이에 맞는 구직자를 소개한다. 매월 7일 센터에서는 ‘러키 데이’란 상설 채용박람회가 열리는데 미리 파악한 정보를 구인업체 및 구직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면접 진행이 수월해지고 취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4월 7일 열린 러키 데이 채용박람회에서는 80%가 현장에서 채용됐다. 센터는 또 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사전에 파악한 뒤 구직자와 함께 업체를 방문해 현장면접을 통해 취업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센터를 찾은 1910명의 구직자 중 1146명(60%)이 취업에 성공했을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은정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센터를 찾는 구직자가 30%가량 늘어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취업을 원하는 전 계층에 대한 공격적인 밀착 취업지원서비스를 펼쳐 취업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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