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다리(1420m)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된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 ‘천사섬 분재공원’이 29일 문을 연다.
분재공원은 점점이 떠 있는 서남해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송공산(해발 230m) 남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신안군이 매입한 4만여 m²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초화원, 미니수목원, 온실 주차장 등으로 꾸며졌다. 분재원과 온실에는 해송과 철쭉, 소사나무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작품은 압해면장을 지낸 백상록 씨(62·전남 목포시)가 기증했다. 백 씨는 1974년부터 취미로 분재를 가꿔왔다. 집에서 600여 점을 키우고 있는 백 씨는 이번에 작품성이 뛰어난 분재를 골라 내놓았다.
전시작 가운데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분재도 있다. 백 씨가 일본에서 가지가 없는 상태로 가져와 13년 동안 키운 철쭉은 흰색, 빨간색, 보라색 등 5가지 색깔로 꽃을 피운다. 5월 하순에 만개한다.
백 씨는 “고향인 압해도에 분재공원이 들어선다고 해서 평생을 가꿔온 나무들을 기증하게 됐다”며 “나머지 작품들도 기회를 봐서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인근에 수석전시관을 지어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무료. 061-240-8453∼5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