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지문을 주고 주인공의 나이를 묻는 문제(녹형 10번)가 출제되었다. 이는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산수 문제였다는 것이 수험생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오답 논란이 일고 있는 표준어 문제(녹형 16번)는 출제기관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공무원 시험 문제가 성의 없이 출제됐다는 지적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경기도 지방직 시험은 7급과 9급 문제가 똑같았다.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황당한 문제'도 종종 있었다. 2008년 국가직 7급시험에서는 문묘에서 배향하는 '동국 18현(東國十八賢)'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로부터 "너무한다."라는 하소연을 들었다.
서울신문은 또, 행정고시 출신인 한 공무원이 "정약용의 저서가 몇 권인지 묻는 황당한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 "그 문제를 틀려 3년이나 더 고시준비를 했다."고도 전했다.
시험이 치러질 때마다 오답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민주당 김유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2008년 행시와 7·9급 공무원 시험에는 총 35건의 오답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5건의 오답이 있었던 것.
전문가들은 현재 과목별 각 영역마다 2명인 공무원 시험 출제 인원을 숫자를 늘려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