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주를 성사시킬 계획입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62·사진)은 22일 경기 의왕시 농어촌공사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SOC 노하우를 해외에 활발히 수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한국 정부의 차관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반텐 지역의 카리안댐 공사감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 사업이 논의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카리안댐 건설에 대한 정부의 차관이 결정되면 한국 기업들이 댐 건설, 도수로 및 정수장 건설 등 7개 사업에서 26억 달러 이상 규모의 건설 수주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의 핵심역량인 세계 수준의 간척기술도 해외에 적극 수출한다. 홍 사장은 “인도 정부가 최근 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새만금 방조제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해 왔다”며 “이제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독자적으로 수출하려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을 관광명소로 키우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홍 사장은 “새만금 3호 방조제 내부 4.2km² 규모의 용지를 새만금 관광명소로 키울 것”이라며 “2017년까지 1조2478억 원을 들여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도 즐길 수 있는 문화·스포츠 종합타운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위해 다음 달 7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외국 대사와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해 관광명소화 구상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과 함께 공기업 혁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직원 정원의 15%인 844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해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홍 사장은 “대한민국 공기업은 앞으로 갈 길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공기업은 공무원과 다른 만큼 민간인과 정부가 못 하는 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주는 일만 받아 집행하면 21세기 공기업으로서 가치가 없다”며 “우리가 저수지개발 특별법을 주도했듯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법과 제도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왕=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