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쬔 식품 매년 급증

  • 입력 2009년 4월 24일 14시 08분


방사선 처리 식품의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주운 박사는 24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주최 '식품첨가물과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 워크숍에서 방사선 조사 식품의 세계 시장규모가 매년 36%씩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선 조사 식품은 식품의 부패나 발아를 막기 위해 일정 용량의 감마선을 쬔 식품을 말한다.

해외 컨설팅업체 GIA의 2006-2010 예측 자료를 따르면 지난 2005년 방사선 조사식품의 세계 시장규모(매출액 기준)는 7660억원이며 2010년에는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방사선 조사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이 기술의 경제성과 안전성 때문이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 박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국내외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허용된 방사선량을 넘지 않은 방사선 조사식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다만 일부 영양소가 미량 손실될 뿐"이라고 방사선 조사 기술을 옹호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식품에 방사선 처리를 허용한 것도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반면 소비자 단체 측에서는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소비자시민모임 문은숙 박사는 "방사선 조사 식품을 장기간 다량 섭취했을 때의 안전성 문제라든가 식품에 잔류하는 고농도 농약과 화학물질에 방사선이 처리됐을 때의 복합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한 연구결과가 없다"며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박사는 특히 방사선 처리가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소비자는 질이 떨어지지만 겉이 멀쩡해 보이는 식품을 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육류업계가 비위생적인 관리 등 스스로 해결해야 할 관행을 숨기고 방사선 조사 기술에 의존해 문제 해결을 유통에 떠넘기고 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술이냐"고 반문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