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9-04-29 02:592009년 4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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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정면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낯선 아침 찬 바람을 피하다 고개를 숙인 그날, 발밑에는 또 다른 봄이 펼쳐지고 있었다. 길어진 봄 햇살에 내 그림자는 내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길어졌고, 보도블록을 비집고 나온 잡초마저도 봄의 주인공이 된 듯 ‘초록은 동색’을 외치고 있었다. 어느덧 4월의 끝자락. 내 발 밑 개성 없는 회색빛 보도블록 위에도 봄은 찾아오고 있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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