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여고에서 교사가 시험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 치마를 벗도록 하는 벌칙을 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C여고 1학년 영어 담당 A 교사(34·여)가 지난달 두 차례 수업시간에 본 쪽지시험에서 0점을 받은 학생 10여 명에게 교복 치마를 벗은 채 무릎을 꿇도록 했다. 벌칙을 받은 학생들은 치마를 벗고 스타킹 차림으로 교탁 뒤에서 2∼3분간 무릎을 꿇다가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일부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교복 치마를 벗으며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며 “아무리 성적이 나쁘더라도 치마를 벗기는 체벌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A 교사는 “성적이 너무 나쁜 아이에 대한 벌칙의 하나로 학생들이 제안한 ‘이마 매 맞기’와 ‘치마 벗기’ 중 하나를 정했다”며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벗은 치마로 무릎을 가리게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과 협의해 체벌방식을 정했다 하더라도 교사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으로 보인다”며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학교법인 측에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