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계기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주변에서 친노(親盧) 진영과 반노(反盧) 진영 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노 전 대통령 지지모임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친노 단체와 국민행동본부 등 반노 단체들이 소환 시간인 오후 1시 반 대검 청사 주변에서 시위, 응원,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과 노사모 홈페이지 등에는 대검 청사 앞이나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29일 지지자들이 “대검 청사 주변 가로수에 노란 리본을 달자” “오후 1시 반 대검 청사 앞에서 집회를 하자”는 글을 올리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잇달아 게재된 것.
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보수단체 국민행동본부는 대검 청사 앞에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친노 시위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는 “최소 300명 정도는 모일 것 같다”며 “우리는 공격받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니 경찰이 완충지역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 500∼600명을 동원해 대검 청사를 완전히 둘러쌀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계란을 던지는 등의 돌출행동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