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두 달 걸린 ‘된장독 2400개 운송작전’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메주와 첼리스트’ 도완녀씨 정선 → 연천 이사

2400여 개의 장독은 하나도 깨지지 않고 강원 정선군에서 경기 연천군까지 무사히 운반됐다. 5t 트럭에 27개씩 실린 항아리들 중에는 빈 것도 있었지만 된장이 가득 담겨 400∼600kg에 달하는 것도 상당수였다. 이런 항아리들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 데는 크레인이 동원되었을 정도다. 여느 화물 운송이라면 트럭에 2, 3단으로 쌓았겠지만 깨지면 수년간 정성을 들인 된장이 못 쓰게 되기 때문에 이번 운송에서는 모두 1단으로만 옮겼다. 이 때문에 3월부터 시작된 ‘항아리 운송 작전’은 두 달 가까이 걸려 25일에야 마무리됐다.

운송 작전은 첼리스트에서 메주사업가로 변신한 도완녀 씨(사진)가 운영하는 장류공장 ‘메주와 첼리스트’(메첼)가 정선군에 있던 본사를 연천군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메첼은 연천군이 군남면 옥계리에 조성 중인 ‘로하스 파크’에 된장을 주제로 한 체험 시설을 짓기로 한 것. 도 씨는 전통 한옥 형태의 건물을 지어 그곳에서 된장찜질 체험과 된장류 위주로 차린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 씨는 “오염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자연의 맑은 기운과 함께 전통 된장의 효능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 회사를 옮기고 항아리도 옮겨 왔다”고 말했다.

로하스 파크는 연천군이 참살이를 주제로 199억 원을 들여 8만8000여 m²에 조성 중이다. 생태휴양단지와 농산물 생산시설이 결합된 형태로 1단계 공사는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 이 외에도 연천의 특산물인 율무와 인삼 등을 소재로 한 가공, 체험 시설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메첼이 짓고 있는 장류 제조 공장과 체험, 숙박 시설은 연말에 문을 연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