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충남도 및 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서 도교육청 교육국장 출신인 김종성, 이영우 후보가 각각 당선돼 현직의 위력을 보였다. 두 교육감 당선자는 30일 오전 각 지역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이날 오후 2시 각 교육청에서 취임식을 열고 곧바로 교육감 업무를 시작한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8만4893표(31.1%)를 얻어 5만4250표(19.8%)를 얻은 강복환 후보(전 충남도교육감)를 제치고 교육감에 당선됐다. 선거운동 개막 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강 후보는 뇌물 비리로 형을 받았던 전력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때 김 당선자와 수위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김지철 후보(전 충남도교육위원)는 5만2639표(19.3%)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김 당선자는 교육감의 도덕성과 학력신장 등 두 가지가 핵심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교육전문가임을 내세워 표심을 얻었다. 그는 “최하위 수준의 학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탈바꿈시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1973년 3월 충남 부여 남성중학교에서 교사(영어)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 당선자는 사곡중 교장 등으로 재임할 때 시골 학교의 학력을 전국 최우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신망을 받았다. 사춘기로 방황하는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졸업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투표에는 유권자 156만5254명 가운데 27만5901명이 참여해 17.6%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해 투표율은 17.2%였다.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이영우 후보(전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가 당선됐다. 개표가 99% 진행된 30일 오전 1시 20분 현재 21만1391표(42.3%)를 얻어 16만9112표(33.8%)를 얻은 경북도 부교육감 출신의 김철 후보를 따돌렸다.
이영우 당선자는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기관으로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해야 경북 교육의 경쟁력도 이룩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경북에서 35년 동안 교사와 교장, 장학관, 교육국장을 하면서 쌓은 전문성에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학부모와 도민들로부터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경북의 3만 교직원과 40만 학생들과 함께 경북 교육의 100년을 내다보며 ‘경북발 명품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학력신장 최우선 정책을 비롯해 농어촌 교육 환경과 도서벽지 근무여건 개선, 예의 바른 인재 육성 등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충실히 실천해 ‘신나게 가르치고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 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도교육감 선거에는 유권자 210만6162명 가운데 51만 2284명(24.3%)이 참여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당선자
△충남 공주(59)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현 공주대), 공주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홍성 홍동중, 공주 사곡중 교장 △충남도교육청 장학관 △공주교육장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당선자
△경북 경산(63) △대구 대륜고,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ROTC 7기, 경북대 총동창회 이사 △김천고, 경주 계림고 교장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