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졌다. 처음에 비행기 탔을 땐 피곤하고 춥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 증세 없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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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관리 어떻게 하는가.
"기도하고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건강관리는 하지 않고 기도 끝나면 체조한다. 그거 외에는 없다. 아주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고 중간 정도는 된다."
-격리 치료가 불편하지 않았나.
"그렇다. 내가 남에게 피해 줄 수 있다는 건데 내 기분에 따라 할 수 있는 거 아니고 제가 도움을 받는 거였다. 많이 도움 받는 거여서 기분은 관계없었던 거 같다. 저희는 일년에 8일 정도 끊고 기도만 하는 과정이 있다. 그 시간과 같았던 거 같다. 일상생활이 책 읽고 밥 먹고.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증상이 평소와 어떻게 달랐나? 감기 등과 비교해서.
"감기보다는 약했다. 제가 독감도 앓아봤고 그거보다 크게 심하진 않았다. 처음에 좀 힘들어 진통제 먹었는데 그것만 먹어도 가라앉았다. 국민들이 감기 증세 왔을 때 그건 대수롭지 않다고 한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빨리 대처, 병원에 빨리 가야 되지 않을까. 그냥 두면 옮길 수 있겠다, 그 정도로 약했던 거 같다. 통증도 거의 없었다. 목만 좀 불편했다. 깔깔하고 편도가 붓고. 열도 쟀는데 별 이상 없었다. 비행기 안이라서 피곤하다 생각했지 특별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미약한 정도다. 대응 안하고 약 안 먹었다면 모른다. 약 빨리 먹어서 이정도이지 않나 싶다."
-해외에서도 환자 발생 많고, 주변에서도 전화하는 사람들 많았을 텐데, 불안하지 않았나?
"수도자니까 저희가 다 봉헌하고 산다. 하느님께 전 존재를 드렸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사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봉헌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 안 들었다. 죽을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까 오늘부터 다시 살아야 하겠구나 하는, 새로운 마음 가졌지 두려운 마음은 없었다."
-평소 생활과 다르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렇다"
-기내에서는 다른 사람과 접촉했다거나 특이사항이 있나.
"밤이어서 다들 잤다. 초기에만 불편해서 자리가 불편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견디면서 왔다. 다른 사람과 접촉은 없었다. 화장실에 세 번 다녀왔다. 그래서 한명 발생했대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맘이 불편하다. 혼자 아픈 건 제 문제니까 문제 안 되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 아프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면 조심해야겠다. 인터넷도 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멕시코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멕시코에 수녀가 5명 나가 있다. 두 명이 들어왔고 3명이 아직 있다. 매우 가난한 지역이라서 지역 주민들 돌봐주면서. 영구임대 아파트에 사는, 그런 정말 열악한 분들. 초등학교 안 나온 사람도 비일비재하다. 한글 가르쳐주고 공부방을 한다. 부모가 글을 모르니까 자원봉사자, 저희도 글 많이 아는 편 아니니까 글 아는 사람들이 글 가르쳐주고 검정고시 반 하기로 해서 공부 가르쳐주고. 과일, 상가가면 과일 팔고 남은 걸 준다. 다음날 음식이 상하니까. 그거 얻어다가 생활 어려운 이들 나눠주고. 지역에서 도움 많이 주고 있는 편이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가.
"아니다. 멕시코인 들이다. 그래서 스페인 어를 배웠죠. 우리가 안 되는 부분은 지원자 모아서 하고 있다."
-수녀원에서 격리됐을 때 느낌은.
"격리라는 게 떨어지는 건데, 감정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감정이 흐르는 것 아닌가. 내가 이렇게 됐구나 하니까. 얼떨떨했다. 비행 여독도 안 풀린 상태에서 격리되니까 자야 되는데 계속 수행들이 긴장하고. 대처하는 수녀님 따라가는 방법을 취했죠. 저희 생각보다는 앞으로 활동하는 분들..
-앞으로 활동은 어떨 것 같나.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를 치료한 의사를 믿는다. 별 지장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 점은 죄송하다. 무사히 나가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 국가가 있고 나라가 잘 산다는 게 모든 사람들에게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의료진의 세계적 수준을 느꼈고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큰일이긴 하지만 좀 진정해야 할 것 같다. 기사화할 때 딱 가운데만 끊고, 서론 본론 결론을 다 보지 않고 읽으면 오해할 수 있더라. 인터넷에는 크게 보도됐다고 해서 당혹스러웠다. 기자들이 몰려오는 게 두렵지 재발 우려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보건소에 알리고 또 올 것이다. 그렇게 열 번이라도 하겠다. 잘못되면 다시 올 것이다. 수녀원에 문이 잠겨 있듯이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모두 중요하니까 문 닫고 자중하고 있다. 언론 취재열기가 사그라 들면 수녀 활동을 다시 할 것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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