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상습절도범, 교도소에 애인 면회갔다 덜미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절도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김모 씨(55)는 4일 오전 11시경 들뜬 마음으로 광주교도소를 찾았다. 비록 살인죄로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애인 김모 씨(57·여)를 잠시나마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교도소를 찾기 전에 미리 화상면회를 신청해 뒀고, 이날 허가된 시간에 맞춰 교도소에 나타났다.

그러나 애인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고, 자신마저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월 25일 낮 12시 반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대형마트 안경점에서 6만 원이 든 박모 씨(37)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등 전국을 무대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1월부터 4월까지 전국의 사찰, 병원, 마트 등을 돌며 22차례에 걸쳐 15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씨는 절도 폭력 등의 전과 12범으로 지난해 2월 출소한 상태였다.

경찰이 애인을 면회 온 김 씨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마트 등의 폐쇄회로(CC)TV에 김 씨의 모습이 찍혔기 때문. 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애인이 교도소에 복역 중인 사실까지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김 씨가 화상면회를 신청한 사실을 파악하고 시간을 맞춰 기다리고 있다가 김 씨를 붙잡았다.

흥덕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김 씨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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