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남서울대 10년째 어버이날 잔치 열어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오늘 3000여명 초청행사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노인들은 어버이날 일정이 매년 정해져 있다. 이 지역의 남서울대가 매년 이날이면 ‘지역사회 어르신 잔치’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8일 오전 10시 학교 대강당에서 지역 노인과 가족 30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위안잔치를 연다.

점심을 제공하고 연예인 초청 효도 공연도 마련돼 있다. 남서울대와 자매결연한 서울의 진형중고교 학생들의 노래 및 고전무용 공연도 펼쳐진다. 진형중고교는 50세 이상 만학도들을 위한 학교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성암마을의 노인들도 이 행사의 단골 고객이다. 남서울대는 이 마을과 2002년 ‘1교1촌(一校一村)’ 결연을 맺은 뒤 매년 버스를 3대 정도 보내 어르신들을 잔치에 모셔온다.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학생들의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10회를 맞았다.

이 대학은 내년부터는 행사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한 달을 어르신 잔치 기간으로 잡아 전공별로 노인들의 건강을 돌볼 계획이다. 치위생학과는 틀니 세척이나 치아 관리, 간호학과는 당뇨, 혈압 등 기타 건강관리 및 상담, 물리치료학과는 다양한 물리치료 봉사를 하기로 했다.

공정자 총장은 “농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점차 농촌에 경제적 능력이 없이 외로이 지내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이런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대학의 설립이념인 ‘섬기는 리더’로 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