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사전검사 착수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2006, 2007년 파생상품 투자 대규모 손실

황영기 당시 행장 책임여부 촉각

우리은행이 2006년과 2007년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사전 검사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낸 황영기 현 KB금융지주 회장(사진)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검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7일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사전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부채담보부채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 손실이 생긴 원인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종합검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단계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검사 과정에서 우리은행 부실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져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 측은 “당시 파생금융상품 투자는 실무자 선에서 이뤄져 황 회장은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했고, 그 무렵에는 CDO와 CDS가 위험한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조차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황 회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때 수행하는 쪽으로 논의됐으나 최종 수행원 명단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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