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교-가정이 통해야 교육 바로 서죠”

  • 입력 2009년 5월 8일 06시 22분


“학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바르게 교육을 받았으면 하고 원하겠지요. 가정과 학교를 잇는 이런 만남이 많으면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되겠지요.”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둔 정미경 씨(33·여·경북 구미시 인의동)는 6일 구미에 있는 경북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연수회’에 참가한 후 이같이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이 ‘교육감 7개월 공백’ 끝에 첫 주민직선제로 선출된 새 교육감 체제에 맞춰 학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번 연수는 도내 967개 초중고교의 학부모 5500여 명을 대상으로 26일까지 이어진다. 학부모들과 소통하기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7일에는 예천에서 열렸다. ▶일정표 참조

연수에는 학교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에서 학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과 영어 독서 논술교육, 방과 후 프로그램, 사이버 가정학습,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 등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특강을 한다. 강사로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전 교육부 장관), 박승호 서울여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6, 7일 연수에서 특강을 한 박아청 계명대 교수(교육학과)는 자녀를 ‘과보호’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의 장래가 엉망이 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를 독점하려는 태도에서 과보호가 생긴다”며 “자녀를 과보호하면 인내심이 없고, 화를 잘 내며, 자기중심적이고, 열등감을 가지는 등 한마디로 ‘문제아’를 만들기 십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이 상당히 공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키우는 김순덕 씨(40·여·구미시 인의동)는 “박 교수님의 말씀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형성하도록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동안 ‘공부, 공부’ 하면서 너무 압박한 게 아닌가 하고 돌아본다”며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안아주는 것부터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북교육 신뢰회복’ 등을 내세우고 당선돼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영우 교육감도 6일 학부모들과 만났다. 이 교육감은 “부모와 자녀, 학교와 학생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신뢰가 없이는 가정교육이든 학교교육이든 무슨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인성’과 ‘학력’을 두 기둥으로 경북교육을 반듯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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