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황산이온 풍부
보문사-해수욕장 등
천혜 관광자원도 갖춰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휴양과 치료를 겸한 ‘보양온천(保養溫泉)’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석모도 일대 온천을 정부가 추진 중인 보양온천으로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국민보양온천제도 시행을 위해 지난해 10월 ‘보양온천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을 고시했다. 의료계와 학계, 관광·온천전문가로 온천발전전략회의를 구성하고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실정에 맞는 온천수 성분과 내부시설 및 환경 등의 기준을 마련한 것.
보양온천의 온천수 기준은 온도가 최소 섭씨 35도 이상이거나 35도 이하라도 의학적 효능이 우수한 탄산이나 유황 등 광물질을 일정량 이상 함유해야 한다. 온천욕장, 찜질방, 노천탕 등 일반시설은 물론이고 온천수를 통한 건강회복과 재활 등이 가능하도록 수중 운동프로그램 시설과 수영장, 의료시설, 일정 수준의 숙박시설을 충족해야 한다. 또 주변경관과 야외, 실내 공기질 등 환경기준에도 적합해야 한다. 이 기준에 부합되면 행안부가 보양온천을 승인하고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강화군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석모도 일대 온천이 보양온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석모도의 온천은 해명, 용궁, 염암 등 3곳. 군은 석모도 일대 온천지구 8.25km²를 보양온천으로 승인받기 위해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삼산온천 관광단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조사를 벌이고 있다. 10월 경 용역이 마무리되면 이를 근거로 행안부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석모도 일대 온천은 1일 평균 3000∼4000t을 채수할 수 있으며 보양온천 기준 35도보다 2배가량 높은 70∼72도의 온천수가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 유명한 온천수 39∼60도보다 훨씬 높은 것.
특히 석모도 일대 온천수에는 미네랄의 경우 L당 2만4200mg, 리듐은 10mg, 황산이온은 1010mg, 염소는 1만3200mg, 마그네슘은 254mg 등 주요 성분이 다른 온천수보다 10∼20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 온천수 성분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과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군은 온천수에 들어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각종 성분을 이용해 화장품과 비누 등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온천수를 이용해 연세대와 화장품 제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 도시계획팀 김승호 담당은 “현재 석모도 일대 온천용지를 소유한 민간사업자에게서 투자계획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보문사와 해명산, 민머루 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석모도는 연간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보양온천으로 승인, 지정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행안부는 현재 보양온천 승인을 받기 위해 속초시 ‘설악온천’, 울진군 ‘덕구온천’, 아산시 ‘도고온천’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보양온천으로 승인 지정된 온천은 일반온천과 다른 별도의 표시가 부착되고 공공의 이용증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세제 완화, 관광기금 지원, 공공시설 설치 등 행정 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행안부 지역녹색성장과 이선주 주무관은 “보양온천 승인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늦어도 7월 초 첫 번째 보양온천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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