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교육학회는 9일 다문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해 ‘세계화, 다문화 사회 그리고 교육’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국제적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한양대 HIT관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워싱턴대 제임스 뱅크스 석좌교수가 첫 번째 발표를 맡는 등 다문화 관련 세계적 석학이 한자리에 모인다. 뱅크스 교수는 흑인 인권운동 연구를 하다 초창기 다문화교육 연구의 틀을 짠 선구자로 수십 편의 관련 서적과 논문을 냈고 미국교육학회(AERA)의 회장도 지냈다.
그 외에 미국 스탠퍼드대 프란시스코 라미레스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윌리엄 파이너 교수 등도 발제자로 참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인권과 다문화 교육’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맡은 라미레스 교수는 인권과 관련된 국제규범이 세계적으로 제도화되면서 소수계층의 권익신장에 다문화 교육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파이너 교수는 다문화라는 화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다문화주의가 가지고 있는 함정과 부작용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학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다문화 연구에 대한 ‘세계지도’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일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참석해 ‘세계화 시대 다문화 교육의 전망과 문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양대 교육학과 차윤경 교수는 “한국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한국 사회 시민으로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화적, 인종적 교류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21세기를 맞아 민족국가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다문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학술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창립한 한국다문화교육학회는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국내 최초의 학회로 지난해 10월 첫 국내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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