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빌딩 5곳도 시범운영
삭막한 콘크리트 일색으로 방치돼 온 광주지역 민간 건물 및 관공서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바꾼다.
광주시는 10일 “상무신도심 시청사 옥상과 금남로 일대 구 도심지역의 고층건물 옥상에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옥상녹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상녹화는 옥상의 보온 단열 효과로 냉난방 비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미국 시카고는 시청사 옥상 녹화 이후 11%의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고 서울시에서는 16%가량 절감 효과를 거뒀다.
녹지 공간이 부족한 광주 구도심 사무용 고층건물 5곳을 시범 대상으로 지정해 옥상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3분의 2를 시가 부담한다.
내년부터는 공공성이 높은 다중이용 건물이나 시민 이용도 및 개방성이 높은 건물 등을 대상으로 옥상녹화 희망 건물을 공모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7억1900만 원을 들여 시청사 행정동 5층 옥상 등 2619m²에 허브, 장미 등이 어우러진 정원을 꾸민다. 바닥에 잔디를 심고 운동기구 벤치 등을 설치한다.
광주시 최현주 환경녹지국장은 “시청사 옥상녹화 공사 및 추후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분석해 ‘옥상녹화 매뉴얼’을 만들어 민간에도 적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 1억 원을 들여 보건소 4층 옥상에 600m² 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직원과 민원인들이 자주 즐겨 찾는 휴식명소로 떠올랐다. ‘하늘공원’이란 이름의 이 옥상은 그동안 3차례 ‘런치타임 콘서트’가 열리는 등 새로운 열린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