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생 30% “영어 작문-말하기 안돼”

  • 입력 2009년 5월 11일 19시 32분


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약 70%는 과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생의 약 30%는 자신의 영어 글쓰기와 회화 실력이 '낮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공개한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학부 신입생 3328명 중 254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69.5%가 "과외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과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신입생의 69.7%는 "과외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과외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 살펴보면 학원과외가 46.0%로 가장 많았고, 개인과외(40.2%), 그룹과외(21.9%), 입주과외(0.5%) 순이었다. 단과대별로는 입시에서 실기 비중이 높은 음대와 미대의 경우 응답자의 80% 이상이 '과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연대(64.5%)와 인문대(64.3%) 사회대(67.4%) 등은 과외 경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학부생 3055명과 대학원생 1919명을 대상으로 졸업 한 달 전에 조사한 결과, 학부생 응답자의 30.2%가 '영어 글쓰기 능력이 낮다'(매우 낮음, 낮음)고 답했다. '영어 회화능력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도 26.8%에 달했다. 대학원 졸업생들의 경우 '영어 글쓰기 능력이 낮다'고 답한 비율은 31.6%, '영어 회화 능력이 낮다'고 답한 비율은 29.3%였다.

서울대 김명환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영어 쓰기와 말하기에 이 정도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몰랐다"며 "대학 영어 수업에서 글쓰기 교육 등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열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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