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작고 골프공도 작지만 우리의 꿈은 골프장만큼 넓어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양남초등학교 상계분교에 전교생 12명 모두가 참여하는 골프부가 최근 창단됐다.
남학생 8명, 여학생 4명은 매주 3회 학교 부근에 있는 마우나 오션 리조트에 소속된 프로골퍼들에게서 골프를 배운다. 학교에는 길이 25m의 간이 골프연습장이 마련됐다. 6학년 주윤석 군(13)은 11일 “선생님들께서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줘서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곳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1996년 분교로 바뀌었다.
학교와 동창회 측은 갈수록 교내 분위기가 가라앉고 아이들도 의기소침해지자 학교 인근에 있는 골프장을 수차례 찾아가 “골프 꿈나무를 키워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환 교장은 “골프부를 만든 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졌고 교내에도 생동감이 돈다”며 “골프부에서 훗날 프로골퍼가 배출되도록 운영에 관심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올해 가을쯤 골프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감독을 맡은 한재덕 교사(47)는 “아름답고 가족적 분위기인 상계분교로 전학 오면 누구나 골프부원이 된다”며 “날아가는 골프공에 아이들의 꿈이 담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