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열차 타고 포항 죽도시장 장보러 오세요”

  • 입력 2009년 5월 12일 06시 59분


경북 자치단체 ‘테마여행’

외지 관광객 유치 안간힘

“관광객들이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어물을 두 손에 들고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 좋지요.” 경북의 자치단체들이 외지의 관광객을 테마여행 방식으로 유치해 재래시장을 살리거나 농촌 체험을 하게 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 관광객 800명은 9일 경북 포항역에 내린 뒤 포항시가 제공한 버스 20대에 나눠 타고 죽도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포항제철소와 보경사 등을 둘러봤다. 포항시와 코레일이 올해 3월 맺은 ‘전통시장 관광객 유치 협약’에 따른 것이다. 코레일은 관광객을 모으고, 포항시는 관광객이 편하게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 관광객은 지난달 17일 충북 지역 관광객 520명이 포항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다. 16일에는 경북 북부지역 주민 450명이, 23일에는 대전 시민 450명이 이 열차를 타고 포항을 찾을 예정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인 평균 10만 원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포항시 박태교 상가지원담당(52)은 “소비액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11, 12일 서울시 학교운영위원 35명을 초청해 경북의 대표적인 농촌 농업 현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을 단순히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농촌과 농업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녹색체험관광’이다. 참가자들은 상주 잠사곤충사업장에서 누에치기를 체험한 뒤 예천의 친환경 채소재배 농장을 둘러보고 흰돌 녹색체험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다. 12일에는 안동 풍산김치공장과 한지공장을 견학한다. 지난달 중순 대구 지역 학교운영위원 35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농촌을 잘 알 수 있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활발해야 도시와 농촌의 상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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