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의 통행료 인하 문제가 10월 개통을 앞두고 본격 검토되고 있다. 인천대교 민간투자자인 영국의 에이멕(AMEC)은 11일 “영종도 미개발지 도시개발사업의 개발 이익을 통행료 인하에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영종도 미개발지 11.5km²에 교육, 문화, 의료, 첨단산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에이멕에 요청한 상태다. 그 대신 이 사업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익금 상당 부분을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적자보전금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인천구간 요금보다 2배가량 비싼 5000∼6000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에서 이미 승인해준 기준통행료 4700원(승용차 요금)에 물가상승비, 공사비 증액분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교량 관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800∼1000원 선에서 통행료를 결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에이멕코리아 김수홍 대표는 “통행료 인하가 이뤄지면 영종도의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영종도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와 연계된 도시개발 프로그램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행료 인하는 경제자유구역에 속한 영종도 미개발지의 개발계획 승인이 이뤄진 이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멕 측은 이와 관련해 “인천대교 개통일인 10월 23일에 맞춰 통행료 인하가 이뤄지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미개발지 계획안 승인이 빨라야 내년 초쯤 이뤄지기 때문에 2010년 상반기부터 통행료 인하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행료는 개통 직후 5000원대에서 시작해 점차적으로 인천시의 요구 수준인 1000원대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시는 8월 개막 예정인 ‘2009 인천 세계도시축전’ 행사를 위해 인천대교 조기 사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계도시축전 기간에 외빈 및 행사용 차량이 인천대교를 임시 통행할 수 있고, 주요 행사도 이 교량에서 치르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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