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처신을 한 총경급 경찰 간부 2명이 직위해제됐다. 경찰청은 14일 “황규욱 서울 광진경찰서장과 박동남 전남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을 13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황 총경은 업무 수행 중 부하 여성 경찰관들을 상대로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해 경찰청의 감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간부후보 28기인 황 총경은 관악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호남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됐다가 올해 3월 인사에서 광진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황 총경은 자신의 발언 의도가 와전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발언을 듣는 여경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더는 지휘관으로서 업무수행이 힘들다고 판단해 직위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경은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받아왔고, 이로 인해 자진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공연한 염문으로 지역 사회와 경찰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광진경찰서장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운영실장인 허경렬 총경이 임명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박 총경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