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올 대회가 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전주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10여 일 앞둔 이번 주초까지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 대회는 1983년부터 본선대회 전 과정을 전국에 생방송 해오면서 매년 1억5000만 원씩을 지원해 행사를 주도해 왔던 MBC가 경제난에 따른 경영난과 낮은 시청률 등을 들어 경비지원이 어렵다고 3월 통보해 오면서 존폐 기로에 섰다. 하지만 안숙선 김덕수 등 전주대사습 역대 심사위원들은 심사비를 반납하더라도 대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나섰고 전주시도 지원금을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려 가까스로 열리게 됐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숙종 때 시작된 마상궁술대회에 영조 8년(1732년) 판소리 경연 등을 가미해 열리던 300년 전통의 경연마당. 일제가 폐지해 60년가량 명맥이 끊겼다가 1975년 전주시민과 국악인들의 힘으로 되살려내 34차례의 대회를 치러왔다. 전주대사습놀이는 다른 국악대회와 달리 판소리 기악 무용 농악에서 궁도에 이르기까지 전통예술 전 장르라 할 수 있는 9개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진다.
한 국악인은 “단순히 판소리 명창 등용문이 아니라 주민들의 축제로 거듭나야 하고 정부도 국악진흥과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안정적인 재정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