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크기만큼 들어가는 재료도 엄청나다. 강원 태백에서 벌목해 5년 이상 말린 조선소나무 75t과 50∼60마리 분량의 소가죽이 쓰인다. 이 대표를 비롯한 악기장 7명이 울림통에 쓰일 나무의 초벌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가공된 소나무 판자(두께 8cm, 넓이 18cm) 700∼800개를 끼워 붙여 울림통을 만들고 가죽은 잘 늘여서 북편을 만든다. 제작비는 2억3000여만 원.
영동군은 8월 말 북이 완성되면 난계국악박물관에 두고 해마다 열리는 난계국악축제 등에서 연주할 계획이다. 제작과정은 전부 영상 등으로 기록된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은 2001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북으로 울림판 지름 4.8m, 울림통 폭 4.95m, 무게 2t이다. 이 대표는 “박연 선생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울릴 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