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서 전공분야 취업률 70% 비결은?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영상센터를 찾아 음향편집실 장비를 활용해 실습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호남대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영상센터를 찾아 음향편집실 장비를 활용해 실습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호남대
올 2월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박현정 씨(24·여)는 11일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광주 신세계백화점에 취직했다. 10일간 실습기간이 끝나면 박 씨는 전공을 살려 백화점 매장 의류 디스플레이 일을 하게 된다. 박 씨는 “3학년 때부터 문화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단에 참여하면서 해외연수와 특강을 통해 전문지식을 배운 게 취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호남대는 2006년 신문방송학과, 경영학과, 의상디자인학과 등 6개 과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단을 꾸렸다. 그해 국회에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 통과돼 문화 디자인 분야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조선대, 순천대와 손잡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 것.

사업단은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일명 누리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62억 원을 지원받아 2년 반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 문화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중국 등 외국 대학과 공동으로 작품 발표회를 여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 때 문화디자인 체험관을 운영하고 지역축제와 산업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현장 실습 기회도 자주 가졌다.

누리사업 성과는 입상과 취업으로 나타났다. 참여 학생들은 대한민국텍스타일디자인 대전, 전국공예품대전, 커뮤니케이션디자인국제공모전, 전국문화영상제, 대한민국전통의상공모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120여 명이 입상했다. 취업률도 높아져 호남대의 경우 지난해 6개학과 전공분야 취업률이 70.1%로 지역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재오 호남대 문화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단장(관광경영학과 교수)은 “누리사업으로 전문 인력양성 기반이 다져진 만큼 우수 교원과 학생을 유치하고 인턴십을 확대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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