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조류발전 시대 열렸다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이순신 장군 왜군에 명량대첩 거둔 진도 울돌목에

국내 첫 발전소 완공

바닷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 터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潮流)발전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공됐다.

국토해양부는 14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와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리 사이 해협인 울돌목에 1000kW급 발전용량의 ‘진도 울돌목 조류발전소’를 지어 1단계 준공식을 열었다. 국토부와 한국동서발전㈜이 2005년 4월부터 125억 원을 들여 완공한 이 조류발전소는 앞으로 인근 430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명량(鳴梁)’으로도 불리는 울돌목은 정유재란 때인 1597년 9월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활용해 불과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바닷물 빠르기가 최고 초당 6.5m로 세계 5위 안에 들고, 평균 폭(500m)은 넓으면서 수심(20m)은 얕아 조류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조류발전은 바닷물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댐을 짓지 않아도 돼 환경파괴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세계 각국이 태양광, 풍력 등과 함께 미래 친환경 에너지산업으로 연구 중이지만 조류발전에 적합한 지형을 확보하기 어려워 현재 조류발전소를 건설했다고 공식 발표한 나라는 영국과 한국뿐이다.

정부는 울돌목 조류발전소의 발전용량을 9만 kW로 늘리는 2단계 공사를 201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주현종 국토부 해양개발과장은 “2단계 공사가 끝나면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세계 최대의 상용 조류발전소가 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류발전

수평으로 흐르는 빠른 바다 물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조력(潮力)발전도 바닷물을 이용하지만 밀물 때 댐에 바닷물을 가뒀

다가 썰물 때 흘려보내는 낙차의 힘으로 터빈을 돌린다는 점에서 조류발전이 좀 더 환경친화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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