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해 ‘제10차 람사르총회(Ramsar COP 10)’를 개최한 데 이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경남도는 14일 “람사르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글랑에서 회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경남도의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RRC-EA) 설치 승인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환경부와 경남도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대표단은 “람사르 COP 10의 개최 의미를 제고하고 아시아 지역의 습지 보호 및 현명한 이용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설득력 있게 발표해 상임위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RRC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세계를 권역별로 나눠 운영하는 기구다. 관할 지역 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권역 내 습지담당 공무원과 국민에 대한 홍보, 교육도 맡는다. 기존 RRC는 이란의 ‘중서부아시아지역센터’와 파나마의 ‘람사르지역센터’ 등 2곳. 3번째가 될 동아시아 지역센터는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를 관할한다.
경남도는 지역센터 설립에 관한 과학, 기술 분야 자문과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담당할 자문위원회를 곧 구성한다. 또 동아시아지역 습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개발도상국 습지 담당 공무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습지관련 교육, 연구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습지 보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다는 구상.
경남도는 2006년 7월 람사르 사무국 관계자의 경남 방문 당시 지역센터 설립 의사를 표명했고 수차례 상임위와 지역회의에서 주변국의 동의를 얻었다. 이어 지난해 3월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남도 강중구 환경정책과장은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는 이미 운영 중인 지역센터뿐 아니라 유엔 산하 국제기구와 적극적인 정보교류를 통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환경 경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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