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고문헌 가운데 인명(人名)이 담긴 자료를 모아 소개하는 ‘조선의 명안(名案) 전시회’가 열린다. 계명대가 개교 55주년 기념행사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18일부터 5일간 이 대학 동산도서관 7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1654년 경상도 출신 관료들이 서울 삼청동에 모여 도회(道會)를 여는 장면과 참석자 명단을 기록한 ‘삼청동도회도첩(三淸洞道會圖帖)’ 등 60여 종의 고문헌이 소개된다. 특히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활약한 김시민 장군의 무과 합격 연도를 고증하는 자료인 문무과방목(文武科榜目)도 선보인다. 김 장군의 무과 합격 연도는 여러 문헌에서 1578년으로 잘못 표기됐지만 이 자료에 의해 바로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 안동과 풍기의 고을 수령 명단과 재임기간이 기록된 안동부선생안(安東府先生案), 풍기군선생안(豊基郡先生案), 1677년부터 1783년까지 소수서원 소속 노비 현황을 기록한 ‘소수서원노비안(紹修書院奴婢案)’ 등의 문헌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노비인 이만강(李萬江)이 강릉 출신의 엄택주(嚴宅周)로 자신의 성과 이름을 바꿔 영일 현감을 지내다 신분이 발각돼 흑산도로 유배 간 기록이 담긴 국조방목(國朝榜目)도 전시된다. 관람료는 없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