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세상을 위해, 빛을 여는 계명인아, 교육의 성취 넘어 개척자 되고, 자유의 주장 넘어 수호자 되고, 권리의 행사 넘어 배려자 되고, 행복의 추구 넘어 부여자 되고, 축복의 수혜 넘어 봉사자 되고, 존재의 제한 넘어 승화자 되거라-2009년 5월 15일 개교 55주년 스승의 날에 계명의 스승 모두가.”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앞 광장에 15일 스승의 날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사제자곡(思弟子曲)’이라는 비석이 세워진다. ‘스승이 제자를 생각하는 노래’라는 뜻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1.7m 높이의 비석에 새긴 글은 신일희 총장이 교수들의 마음을 담아 지었다. 학생들을 향해 비문을 낭독할 김용일 학생처장(철학과 교수)은 “스승의 날은 스승과 제자가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는 정이 있어야 바람직하다”며 “학생들이 패기와 자신감으로 실력을 쌓았으면 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들이 어울리는 정겨운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스승의 날이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고 장학금을 주는 사례 등이 늘어났다. 송현여고 교직원들은 이날 학생 24명에게 25만 원씩 총 600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격려한다. 성광고 교직원들도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근육병으로 힘겹게 학교에 다니는 1학년생에게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대건고 교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를 한다. 고창수 교장은 “스승의 길은 제자의 존경이나 감사를 생각하기 이전에 봉사와 섬김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자연과학고 응용화훼과 학생들은 퇴직한 스승 13명의 가슴에 꽃을 달아준 뒤 대구시교육청을 찾아 347명의 직원 모두에게 꽃을 달아줄 예정이며 교사들은 평소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영천중앙초교 화남분교장을 찾아 교사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방침이다. 교사 출신인 김 지사는 “무엇보다 교육이 살아야 농어촌의 기반이 튼튼해진다”며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경북도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포항시의 포스코교육재단이 매년 스승의 날에 맞춰 개최하는 ‘선생님’ 주제 글쓰기 공모전에는 올해 674편이 응모해 지난해 532편보다 142편이 늘었다. 일반인 수상자 13명 가운데 교사가 4명을 차지했을 정도로 교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포스코교육재단에서 열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