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前수석 어제 소환… 한상률 前청장 오늘 서면조사

  • 입력 2009년 5월 18일 02시 58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7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찬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수석은 2003년 3월 서울고검장에서 퇴임한 직후 자신의 동생이 박 전 회장에게서 빌린 7억 원 중 5억4000만 원을 변호사 사무실 임차 비용으로 쓴 뒤 같은 해 11월 동생에게 같은 금액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의 동생은 지난해 2월 이자를 포함해 7억5000만 원을 박 전 회장에게 갚았다. 검찰은 동생을 14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이 검사로 재직 중에 직무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의 청탁을 받아 부정한 행위를 한 대가로 퇴임 후 동생을 통해 돈을 받았다면 사후수뢰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수석은 검찰에서 “변호사 사무실 임차 비용을 동생에게 빌렸다 갚았을 뿐이며,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엔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미국 체류 중)에 대해 18일 e메일을 보내 서면 조사하기로 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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