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서 한강까지 ‘푸른 능선’ 잇는다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서울시는 현재 노후 주택과 군인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2가 속칭 ‘해방촌’ 일대(왼쪽)를 녹지로 조성하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끝나는 2016년이면 남산과 용산공원을 잇는 700m 길이의 초록길이 조성된다(오른쪽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현재 노후 주택과 군인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2가 속칭 ‘해방촌’ 일대(왼쪽)를 녹지로 조성하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끝나는 2016년이면 남산과 용산공원을 잇는 700m 길이의 초록길이 조성된다(오른쪽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용산공원 방향 ‘그린웨이’ 700m 만들어 생태복원

해방촌-후암동 노후주택지 특구지정해 함께 개발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생태 녹지축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남산과 용산공원 사이의 녹지를 복원하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에는 남산에서 용산공원을 잇는 폭 100∼190m의 초록길(그린웨이) 700m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지역은 용산구 용산2가에 위치한 속칭 ‘해방촌’ 일대 5만7000여 m²와 군인아파트 지역 4만7000여 m² 등 총 10만4000m² 일대로, 이곳은 6·25전쟁과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아파트 주거지역 등으로 개발됐다. 시는 이 지역을 복원해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송득범 도시계획국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남산 그린웨이는 서울 녹지공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그린웨이는 조명시설, 쉼터 등의 인공구조물을 최소한으로 설치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공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노후주택이 밀집한 용산구 후암동 일대 33만4700m²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고밀도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남산 그린웨이 조성사업과 함께 해방촌 구릉지역과 후암동 노후지역을 함께 묶어 개발하는 ‘결합 개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송 국장은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후암동 지역은 소규모 주택재건축사업 추진으로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고 후암동 지역에 공동주택을 조성해 후암동 및 해방촌 주거민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암동 지역에 위치한 건축물의 높이제한이 현재 최고 5층에서 최고 18층(평균 12층)으로 완화되고 한강로변에는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철거 예정인 해방촌 주거지역에 대해 시는 주민들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지급하는 한편 군인아파트 4개 동,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는 국방부 소유의 토지 4만7000여 m²에 대해서는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사업 방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시는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해방촌 구릉지 지역에는 녹지공원이, 후암동 지역에는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녹지공원과 그린웨이를 통해 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 남산-이촌-한강으로 각각 이어지는 2개의 생태축이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산에서 시작해 창덕궁-종묘-세운녹지축-남산-용산공원-이촌지구-한강-현충원-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 남북 녹지축이 완성됨에 따라 서울 전역이 그린 네트워크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안을 다음 달 입안한 뒤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결정고시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남산 그린웨이 사업은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그린웨이와 용산을 지나 한강물을 마실 수 있는 생태거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훼손된 남산 자락이 숲이 우거진 녹지로 바뀌게 된다면 남산과 서울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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