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 동시개통

  • 입력 2009년 5월 19일 06시 18분


5월 말 개통하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중 충남 공주시 정안면 구간. 연합뉴스
5월 말 개통하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중 충남 공주시 정안면 구간. 연합뉴스
충청 전지역 1시간 생활권 관광-문화-생활 대변혁 예고

“한달동안 음식값 깎아드려요”시장-군수 직접 홍보활동나서

대전∼당진 고속도로(91.6km, 왕복 4차로)와 공주∼서천 고속도로(61.4km, 왕복 4차로)가 이달 말에 동시개통되는 것에 맞춰 충남 당진군과 예산군, 공주시, 청양군, 부여군, 서천군이 일제히 ‘고속도로 마케팅’에 나선다.

두 고속도로의 개통은 일제강점기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최대 사건’으로 꼽힌다. 충청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으면서 관광, 문화,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진군(군수 민종기)은 전 공무원과 주민, 사회단체가 똘똘 뭉쳤다. 2001년 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당진군은 앞으로 대전과 충북지역에서도 관광객이 몰려와 연간 관광객이 종전 8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진항 물동량(지난해 3600만 t)도 100만 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군은 이에 따라 25∼31일을 ‘당진방문 주간’으로 정했다. 대전지하철 22개 역사와 면천 나들목 등에서 민 군수 등이 직접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다. 31일에는 ‘새 희망 당진 뮤직 페스티벌’도 연다. 또 2012년까지 삽교호와 왜목마을 관광지, 당진포리 황토웰빙 특구 등지에 민간 자본을 포함해 644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 군수는 “대전에서 당진까지 2시간 반 소요되던 게 1시간으로 줄어든다”며 “이번 기회를 당진의 시 승격은 물론 사통팔달의 최고 관광지로 견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진 지역 8개 항·포구 200여 개 횟집은 28일부터 한 달간 음식값을 10% 내린다.

서천군(군수 나소열)은 이달 말부터 1개월 동안 ‘서천 사랑 러브투어’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전과 공주 주민 가운데 800명을 모집해 신성리 갈대밭과 한산모시관, 동백정 등 서천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게 하는 것(이용료 1만 원). 서천군은 또 31일 대전야구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서천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장항읍 일대 음식점 200여 곳은 3개월간 음식 값을 5∼10% 깎아준다. 대전에서 서천까지는 종전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나 군수는 “서천을 찾는 관광객이 2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고속도로가 모두 지나는 공주시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 됐다. 공주시에는 종전 천안∼논산 고속도로 나들목 2개를 포함해 모두 8개의 나들목을 보유하게 된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펼쳐왔던 ‘5도2촌(도시에서 5일, 공주에서 2일 보내자는 운동)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주시는 서해안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나들목과 휴게소에 관광안내판과 무령왕릉 등의 공주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예산과 청양, 부여군 등 충남 내륙 지역도 고속도로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예산군은 수덕사 인근에 이응로 미술관을 짓고, 수덕사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양군은 1996년에 착공했지만 지지부진하던 칠갑산 도림온천 관광지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백제문화권 관광 수요층을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경북지역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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