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차림으로 매일 빈집턴 ‘직업도둑’

  • 입력 2009년 5월 22일 14시 19분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농가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신모 씨(5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오전 10시경 전남 곡성군 삼기면 한 농가에 침입해 목걸이 2개, 팔찌, 반지 등 시가 1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함평, 영광, 장성, 곡성, 순창, 임실, 장수, 남원 등 전라도 일대의 시, 군을 돌며 23차례에 걸쳐 4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3년전부터 자신을 축사 수리업자로 속이고 광주의 동거녀 집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아침 5시경 등산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처럼 집을 나섰으며 농가의 문패를 보고 주인 이름을 불러 대답이 없으면 집에 들어가고, 사전 답사를 통해 열쇠를 숨겨둔 장소를 알아내는 등 전문적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농촌 노인들이 피해를 보고도 신고를 꺼리고 집 단속도 허술히 하는 점을 악용해 등산객으로 가장해 시골 마을을 다니면서 도둑질을 일삼았다"며 "본격적인 농번기가 다가온 만큼 빈집털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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