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김경희/상대와 친해지려면 먼저 인사하자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교수님과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학은 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요.” 학내 멘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신입생이 하던 고민이다. 신입생이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가 ‘관계맺음’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덕분에 담임선생님이나 학급 친구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대학생이 되면 달라진다. 대학에서 만난 교수, 선후배, 또는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먼저 인사를 건네 보자. 인사는 상대방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교수님이 내 얼굴을 기억하실까, 저 친구 낯이 익은데 말을 걸어볼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 때문에 상대방을 그냥 지나쳐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사귀려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인사를 했는데 교수님이 나를 모르는 것 같으면 언제 무슨 수업을 들었다 하고 소개하면 된다. 낯익은 친구라면 나와 자주 마주쳤을 확률이 높다. 인사를 건넨 후 조금만 대화해 보면 공통의 관심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관계를 맺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가 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끄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해야 합니다.” 18일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에서 한 말이다. 인터넷 업체의 경영자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즉 현실의 인간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대학이라는 현실 공간에서 맺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김경희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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