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날짜를 6월 1, 2일로 정한 것은 지난 20년간 제주 지역의 강우량 추이를 볼 때 비가 올 확률이 0.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지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의 준비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야외 정상 오찬은 물론이고 제주도를 관광지로 홍보하기 위한 최적의 날짜가 그만큼 세밀하게 검토됐다는 것이다. 제주는 현재 행사 준비 마무리가 한창이다. 27일까지는 각종 행사장의 인테리어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 최대 1만 명 참가하는 대형 행사
제주공항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및 숙소가 있는 중문단지까지의 도로엔 벌써 각국의 국기와 아세안 기가 나부끼고 있다. 10개국 정상들이 도착한 직후부터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정상회의는 과거 국내에서 열린 다자 정상회의보다는 준비기간이 짧았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간은 4년여에 이르고,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년 3개월 동안 준비한 행사였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해 7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결정됐고 준비기획단은 그해 10월 1일 발족했다. 행사 준비기간은 8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참석 규모는 각국 대표단 627명, 최고경영자 정상회의(CEO 서밋) 640명, 국내 스태프 2400명 등이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 참석 인원을 고려하면 약 1만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규모 행사다.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도 측은 이번 회의를 기회로 관광 제주를 홍보하기 위해 화장실을 개보수하고 서비스 수준 향상을 다짐하는 각종 행사도 열었다. 제주도는 약 2600억 원에 이르는 유무형의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아세안 기업 진출의 발판으로
제주=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