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오전 3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박 전 대표 자택의 담을 넘어 현관 앞 화단까지 진입해 집 안에 들어가려 한 혐의(주거침입)로 김모 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 씨는 현관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들에게 발각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비원의 손전등을 빼앗아 뒤통수를 때린 혐의(상해)도 받고 있다. 김 씨는 경비원이 쏜 가스총에 얼굴을 맞고 다시 담을 넘어 택시를 타고 도주하다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뚜렷한 직업 없이 지내 온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박 전 대표를 지지해 왔으며, 나쁜 사람들로부터 박 전 대표를 구하기 위해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자신을 미국 하버드대 출신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면서 피해망상 증세를 보여 조사에 애를 먹었다”며 “맨몸으로 집에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박 전 대표를 해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