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강신겸]광주U대회, 지역발전 기폭제로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광주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주관하여 170개국에서 1만 명이 참가하는 대학생의 스포츠축제이다. 이 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아경기에 이어 규모가 큰 국제적인 종합운동경기로 여러 도시에서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 패한 이후 재도전에 나서 캐나다 에드먼턴과 대만 타이베이를 누르고 유치에 성공했다.

지역 넘어 국제화 도약 기회삼아야

광주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과 정부의 지원 약속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시민의 유치 열망이 큰 힘이 됐다. 광주는 새롭게 경기장 시설을 건설하기보다 전남도와 함께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과 연계해 ‘문화유니버시아드’로 개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랜 소비 낙후 도시에서 벗어나 세계적 첨단산업 문화도시로 발전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니버시아드 같은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는 필수조건이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로 광주가 국제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새롭게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와 더불어 국토 서남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아직까지 한 번도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없어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 국제도시를 지향했지만 지구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에 불과했다. 앞으로 성공적인 대회 준비와 개최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첨단산업도시로서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서남권 중심도시로서 지역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지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행사는 행사일 뿐이다.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와 연계해 투자유치와 지역제품의 수출 활성화, 관광객 유치, 컨벤션 산업과 같은 신성장동력 육성 등 파급효과 창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대회일까지 남은 6년은 준비기간인 동시에 지역의 이미지와 상품, 기업을 알릴 수 있는 판촉기간이다.

둘째, 문화도시에 걸맞은 도시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스포츠행사는 스포츠로 끝나지 않고 음악 미술 공연과 연계되면서 거대한 문화이벤트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12년 완공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전 세계로 마케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광주만의 차별화된 이야기와 상품, 이벤트 등 소프트웨어를 균형 있게 개발해야 한다.

정부,인프라 지원 특별법 제정을

셋째, 중앙정부와 지역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른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모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광주가 유치했지만 전남이 함께 치르는 대회로 서남권 전체의 협력이 필수다. 다만 열악한 지역 재정을 생각할 때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중앙정부가 도와줘야 한다. 낡은 지역의 체육 인프라는 보완이 필요하고 도시환경 정비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행사든 시민의 열정적인 참여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성공요인이다. 국제행사는 시민에게 배타적인 지역의식을 넘어 세계를 지향하는 글로벌 마인드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구가 2003년 대회를 통해 보수적인 지역 이미지를 벗고 자신감을 회복해 국제화에 성공하고 있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도시경쟁력은 도시의 인지도와 지명도를 높여 더 많은 기업과 방문객을 유치하는 도시브랜드 파워에 달려 있다. 성공적인 대회 준비로 광주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서남권 지역이 더 큰 꿈에 도전하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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