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최상위권은 안다,‘셀프코칭’을!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상위권이 아무리 해도 안되는 반 1,2등… 도대체 왜?

최상위권은 안다,‘셀프코칭’을!

《반에서 1, 2등을 하는 학생과 3등을 하는 학생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고들 한다. 반에서 3∼10등에 속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그 안에서 순위 변동이 역동적으로 일어나지만, 정작 1, 2등인 최상위권은 일년 내내 ‘고정’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학교교사들과 학원 강사들은 최상위권과 상위권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간극을 ‘셀프코칭(Self-Coaching) 능력’의 유무로 설명한다. 최상위권은 스스로 학습과 삶의 주체가 되어 목표를 정하고 시간관리와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셀프코칭 능력을 가진 반면, 상위권은 학교나 학원 혹은 부모의 도움에 의존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셀프코칭 능력의 중요성이 본격 대두되는 시점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이때부터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실력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전교 등수에는 1, 2등 차이밖엔 나지 않아도 정작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 등수를 확인해 보면 큰 격차로 나타나는 것이다.》

학습목표 설정… 시간활용… 공부의 주인 돼 모든 것 ‘장악’

뻔하면서도 어려운 이 방법이 결국 하늘과 땅차이 낳는 법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최상위권이 구사하는 ‘뻔하지만 어려운’ 공부법을 따라하며 몸에 익혀야 한다. 최상위권의 공부법 속엔 셀프코칭의 비밀스런 유전자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사 3인과 학원 전문가 3인이 다년간 관찰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셀프코칭 비법을 지금부터 뜯어보자.

○ 학교, 교사와 커뮤니케이션하라!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강해요. 눈 마주치고, 대답 잘하고, 필기 잘하는 3박자를 갖췄죠.”(권희정 상명대부속여고 교사)

1, 2등을 하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교사와 교감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교사들은 “선생님으로서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바로 그 타입이다.

교사와 대화를 많이 하고 질문을 자주 던지는 것도 최상위권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교실을 나서는 교사를 따라가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교무실을 제집처럼 드나든다. 질문의 수준도 높아서 종종 교사를 긴장시킬 정도. 학생들은 대개 교사에게 물어보기가 부담스럽고,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질문을 꺼린다. 질문을 하려면 자기 머릿속이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탓이다.

“일단 학교수업이나 학교행사에 빠지는 법이 없어요. 보충수업, 방과후학교를 다 신청하고 선거관리, 학교축제, 심지어는 수학여행의 반별 장기자랑 같은 행사에도 모두 참여하죠.”(안광복 중동고 교사)

최상위권 학생은 잔꾀를 부리지 않고 학교생활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주요과목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하지만 기타 과목 수업시간에는 대충 듣거나 몰래 주요과목 공부를 하는 ‘얕은 공부’를 해서는 최상위권이 될 수 없다. 1등을 하려면 단 한 과목도 약점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법학과에 다니는 K 군은 고교 시절 늘 전교 1등이었지만, 자신의 취약과목이었던 언어영역의 보충수업을 몇 번이고 다시 듣곤 했다. 강호영 성남고 교사는 “다른 학생들은 바뀌어도 K 군은 계속 수업에 들어오니, 나도 같은 내용을 두 번 강의할 수 없어 설명을 바꿔서 하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 학원, 내가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 만드는 사교육 스케줄

1, 2등을 하는 학생은 학원도 필요할 경우에 한해 주체적으로 선택한다. 학원, 과외, 인터넷 강의로 대표되는 사교육을 성격에 따라 스스로 조합해 자신에게 최적화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고등학생 대상의 단과학원을 운영하는 서울 목동 하이스트학원 이애경 상담과장은 “학원 단과반은 자신이 약한 과목만 선택해서 배우려는 최상위권 학생이 많이 다니고, 종합반은 전체적으로 관리를 받고 싶어 하는 중상위권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은 학기 중에는 학원에 다니고, 방학 때는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여러 단원 가운데 삼각함수에 약하다면 삼각함수만 별도로 과외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오찬세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는 “최상위권 학생에게 인터넷 강의는 선택적으로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사교육 방법”이라고 말했다. 과목별, 단원별로 완성된 강의 가운데 자신이 취약한 부분만 선택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학원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온라인 강의는 일년 내내 같은 내용을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알뜰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여럿이서 돈을 모아 50강짜리 인터넷 강의를 구매하고 아이디(ID)를 공유하기도 한다.

학원 수업 전에 예습을 해가는 것이 최상위권에겐 당연한 일이다. 오 강사는 “내가 본 최상위권 학생 중 예습을 안 해오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예습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표시해두고, 수업시간에는 그 부분에 집중해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던진다.

최준 정보학원 부원장은 “최상위권은 일단 학원 강사와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뻔뻔하다’ 싶을 만큼 학원 교무실에 자주 출입하며 편하게 질문을 던지고, 강사의 칭찬과 격려로 동기부여를 받기 위해서다.

학원 강사와의 교감도 확실하다.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L 군은 다른 과목은 모두 1등급인데 언어영역만 5등급이 나와 재수를 한 바 있다. L 군은 재수를 하는 10개월 동안 언어영역 수업시간마다 앞자리에 앉아 강사와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집중했다. 오 강사는 “100명이 넘는 학생 중에서도 L 군이 나의 ‘강의 바로미터’였다”고 말했다. 설명을 한 뒤 “알겠지?”하고 물었을 때 L 군이 멀뚱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즉시 또 다른 예를 들었고, L 군이 고개를 끄덕이면 넘어가곤 했다는 것. 결과적으로 L 군은 학원 강의를 자신에 대한 언어영역 ‘개인과외’로 바꾼 셈이다. L 군은

결국 수능에서 언어영역 96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입학사정관제’ 특집기사목록

▶ 열려라,좁은문! 네 합격생의 남다른 ‘열쇠’

▶ 2010 입학사정관 전형 특징

▶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준비하자

▶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설득하라

▶ 건국대학교 外

▶ 서울시립대학교 外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