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최상위권 ‘셀프코칭’의 3대 비법은 바로…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① 공부 목표 분명히

② ‘분단위’ 시간관리

③ 냉철한 약점분석

공부는 ‘장기전’이다. 목표 지점을 향해 쉼 없이 달리되, 쉬이 지치지 않게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한다. 목표설정, 시간관리, 체력관리, 스트레스 해소, 약점보충 같은 말들은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이미 친숙한 말들이다. 최고가 되고 싶은 최상위권 학생은 공부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신을 둘러싼 내·외부 요소들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이것이 바로 ‘셀프코칭’ 능력의 핵심. 셀프코칭을 위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전방위 자기관리법은 어떤 것일까.

[비법 1] ‘공부하는 이유’와 ‘인생의 목표’를 일치시킨다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혹은 ‘그냥 해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댄다. 반면, 최상위권은 자신의 인생 목표와 그에 따른 장기계획까지 일사천리로 설명한다.

연세대 영문학과에 다니는 S 양은 어려서부터 영어공부를 좋아하고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S 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년 연속으로 아동복지단체인 ‘Save the Children’의 한국 대표로 국제청소년포럼에 참가했다. 고등학교 때는 교내 영어동아리인 ‘OLO’에서 활동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두 시간씩 국제 변호사들과 영어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최상위권 학생은 그 부모도 다르다. 부모는 자녀의 시야가 넓어지도록 자녀가 어렸을 때 세상 경험을 폭넓게 시켜주거나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시킨다. 자녀가 무엇을 잘 하는지를 조기에 발견해서 자녀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게 하기 위해서다.

목표 못지않게 최상위권 학생을 채찍질하는 것은 경쟁심이다. 안광복 중동고 교사는 “반에서 1, 2등을 하는 최상위권 학생은 ‘난 1등짜리다’라는 믿음이 강해서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스스로 못 견뎌하는 반면, 3∼10등의 학생은 알게 모르게 ‘이만큼만 해도 된다’고 생각해 딱 어느 정도만 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법 2] 자기 주도적 시간관리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 아침자습 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학원가기 전까지 비는 시간 등을 계산해서 그 시간에 할 일까지 촘촘히 계획하므로 공부하는 절대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자투리시간에는 공부를 하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

강호영 성남고 교사는 “반 1등인 K 군은 쉬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2등인 L 군은 예습을 한다. 어떤 게 더 바람직하다는 기준은 없다. 중요한 건 두 사람 다 공부를 위해 계획적으로 쉬거나 예습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주간계획을 세울 때도 최상위권 학생과 상위권 학생의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오찬세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는 “중상위권은 무리한 계획을 세운 뒤 실행을 못하지만, 최상위권은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은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차례대로 세운다. 주간계획을 세울 때는 요일별로 가용시간을 계산한 뒤 매일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정한다. 주간계획 속에 ‘여유시간’을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주말에 반나절쯤 여유시간을 두어 주중에 밀린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계획을 못 지키는 데서 오는 죄책감도 피할 수 있고, 밀린 공부를 하느라 다음주 주간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간간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하루 생활동선이 집, 학교, 학원, 독서실로 간단하다. 자연스레 주변의 유혹거리에 한눈을 팔 시간도 줄어든다.

권희정 상명대부속여고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시간에 노래를 부르거나 야간자율학습시간 전에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뛰고 오는 등 스트레스 해소법은 각자 다르지만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부동의 전교 1등’인 서울 목동의 한 고등학교 3학년 C 군은 MP3 플레이어에 팝송을 5000곡이나 넣어 다닌다. 공부로 지칠 때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이 취미는 C 군의 공부에도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요즘은 수학 문제를 풀 때 팝송을 들으며 풀어야 잘 풀린다고 C 군은 말했다.

[비법 3] 나의 약점을 캐내라

자신의 약점을 찾으려 하는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들은 취약한 과목, 단원, 문제를 접할 때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되물으며 문제점을 찾아내고 끝까지 개선해나간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공부의 양만 늘리는 이른바 ‘양치기’(공부 양으로 승부를 거는 것)로 승부하는 바람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애경 목동 하이스트 상담과장은 “모의고사에서 2, 3개 단원을 연결시켜 내는 복합 문제를 틀렸을 때 ‘나는 삼각함수를 몰라서 틀렸으니 이 단원을 보충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이번 시험은 어려워서 다섯 개 틀렸네’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게 상위권 학생”이라고 말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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