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영어 국어 사회, 자연계열-수학 과학 영어 중시
1월까지만 해도 입학사정관제도 도입에 부정적이던 대학들이 갑자기 입학사정관 전형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입학사정관 도입을 적극 권유하던 교육 당국이 오히려 너무 많이 도입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할 정도다. 혼란 속에 노출돼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입학사정관제도를 바로 알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입학사정관제도는 기존의 비교과 입시에서 이미 실시돼 온 내용을 더욱 세밀하게 정리한 것이다. 새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토플이나 경시대회처럼 하나만 확실히 잘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수 있다는 한탕주의적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전공이나 진로 관련 잠재력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이전 비교과 전형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식적 자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전 비교과 전형은 고교에서 받은 성적이나 자료만 활용했지만 이제는 초중학교 때의 활동도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을 통해 반영된다.
둘째, 확실한 한 가지 비교과가 아니라 전공과 관련한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판박이 교내 활동보다 교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진로나 학과에 대한 지원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것이 유리하다. 늦어도 고1 때는 확실한 진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넷째,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아졌다. 일기를 쓰듯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고3이 돼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다섯째, 추천서의 비중도 높아진다. 추천을 해줄 담임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지속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상담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모든 기록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겨야 한다. 장래 희망, 진로 등도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 봉사활동도 하나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맨 마지막에 기록되는 담임의 학생평가란도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곱 번째, 독서 활동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잠재력을 볼 때 간접경험을 측정할 수 있는 독서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 이미 몇몇 학교는 내신 시험에 의도적으로 독서를 결합시키는 경우도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전반적으로 현재보다 내신의 비중이 낮아진다. 어떤 형태로든 잠재력이나 학교의 인재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 등급만으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학과의 경우 수학은 원점수, 석차 등 다양한 요소가 더 정밀하게 반영될 수 있다.
전 과목보다 주요 과목, 특히 전공 관련 과목이 중시될 것이다. 인문계열은 영어 국어 사회를,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영어를 중시할 것이고 학과별로 차이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오히려 내신이 중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입시요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더욱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비교과 준비는 다음 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
첫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0순위는 수능, 내신에 연관된 것이다. 영어의 경우 토플보다는 텝스가 유리할 것이다. 텝스는 수능과 유사성이 높고, 평소 준비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 영어로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토플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수학의 경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를 준비한다면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되는 1차에 중심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1학년 내신을 위해 국사를 공부하면서 심화학습을 해서 한국사인증시험에 응시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한국어인증시험이나 경제경시대회 등도 좋다.
두 번째는 전공이나 진로와 관련된 것이다. 셋째는 준비에 특별히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 않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임원 활동 등은 어차피 학교생활을 하면서 해야 하니까 챙겨두는 것이 유리하다. 독서 활동의 경우도 학생부의 독서 이력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교과 연계, 전공 관련 독서 계획을 세워서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웅 (주)타임교육 하이스트 대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