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春마곡… 속세의 때를 씻자

  • 입력 2009년 5월 27일 06시 52분


대전서 30분… 주말 맞아 마곡사에 가면…

‘일상의 스트레스와 욕망에서 벗어나 고요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전에서 마곡사(충남 공주시 사곡면)까지는 종전 승용차로 1시간 반 걸리던 것이 30∼40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마곡사 템플스테이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춘마곡, 추갑사(봄은 마곡사가, 가을엔 갑사가 최고의 경치라는 뜻)’라는 말이 있듯 봄과 여름의 마곡사 절경은 일품이다.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에서는 이 기간 수년 전부터 템플스테이(Temle-Stay)를 운영하고 있다. 1박2일 일정의 경우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절에 도착해 다양한 행사를 한 뒤 다음 날 낮 12시 점심을 마치고 돌아온다.

토요일 접수를 마치면 사찰에서 마련한 황토색 수행복으로 갈아입고 사찰 예절을 안내받는다. 눈을 가린 채 남에게 나를 맡기고 건너는 ‘함께 돌다리 건너기’는 상호 신뢰감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 이어 자신이 먹을 만큼만 덜어 남기지 않고 먹는 공양이 이뤄진다. 마곡사 중심 법당인 대광보전에서 스님들과 함께 저녁 예불을 드리고 저녁엔 타종 체험을 한다. 어둠이 깔리면 손마다 촛불을 들고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빈다. 산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저문다.

이튿날 새벽 3시 예불을 위해 일어난다. 연화당에서 108번의 절을 마치고 좌선 명상에 들어간다. 아침 공양은 오전 5시 반. 불교의 전통 식사법인 발우공양이다. 발우는 승려의 밥그릇을 뜻하는 것으로, 큰 그릇은 밥그릇, 두 번째는 국그릇, 세 번째는 청수그릇, 네 번째는 찬그릇이다. 사찰 앞 비로봉까지 왕복 2시간 산행도 이어진다. 하산 뒤엔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특히 마곡사만의 프로그램인 ‘칭찬샤워’를 한다. 칭찬 대상자가 앞 단상에 좌정하면 나머지 참석자들이 세 번 큰절을 올린다.

보현스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모든 참가자가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6일부터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50명 선착순으로 1박 2일 4만 원. 2박 3일 7만 원. 마곡사 홈페이지(www.magoksa.co.kr) 또는 전화(041-841-6226)로 신청하면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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