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철원군 성홍열 소동

  • 입력 2009년 5월 28일 06시 22분


여고생 유사증세 숨져… 보건소는 “아니다”

강원 철원군 주민들이 법정 전염병인 성홍열 논란으로 한바탕 법석을 치렀다. 발단은 22일 오후 10시 27분경 철원에 사는 김모 양(17·여고 2년)이 경기 고양시 일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숨지면서부터.

철원경찰서에 따르면 김 양은 21일 학교에서 수업 중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여 경기 포천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증세가 성홍열과 비슷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철원보건소는 숨진 김 양의 몸에 성홍열 주요 증상인 붉은 발진이 없으며 가족이나 같은 반 학생들에게서 유사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아 성홍열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6일 오후 김 양이 다니던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진 여부를 조사했다. 박모 양 등 1학년생 8명이 미열과 발진 증세를 호소하자 학교 측은 인근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다. 박 양은 숨진 김 양과 같은 동네에 살고 같은 차량을 타고 수차례 귀가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을 더욱 긴장하게 했다.

진료를 맡은 외과전문의는 성홍열 의심 증세라는 소견을 냈다. 이에 따라 큰 병원의 내과전문의로부터 다시 진료를 받도록 한 결과 2명은 인후염, 5명은 두드러기, 1명은 감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철원보건소 관계자는 “혈액 검사도 했지만 전염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주민들이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원보건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당분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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