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민물고기 무지개송어 바다양식 첫 성공

  • 입력 2009년 5월 28일 06시 36분


전남 수산기술사업소 고흥지소

산간 계곡 민물에서 자라는 무지개송어를 처음으로 바다에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고흥지소는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송어를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는 데 성공해 27일 성과발표회와 시식회를 가졌다. 고흥지소는 지난해 12월 월동기(11월∼5월)에 비어 있는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을 활용하기 위해 고흥군 도양읍 앞바다 시험장에서 무지개송어를 시범 양식했다. 강원 평창에서 200g 미만의 송어 치어 2000여 마리를 가져와 6개월 만에 1.5kg 안팎으로 키웠다. 바닷물 염도에 적응시키고 수온(15∼16도)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으나 폐사율이 5% 미만으로 낮아 대량 양식이 가능해졌다.

고흥지소는 민물 송어와 성분을 비교 분석하고 가공제품 개발과 판매처를 확보해 송어 바다 양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어민에게 양식 기술을 전수하고 대형 가공업체와의 계약을 알선해 어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송어 시중 가격은 kg당 8000원 선으로 다른 양식 물고기에 비해 경쟁력이 있고 6월 출하 후에는 우럭이나 돔을 키우는 등 이른바 ‘이모작’ 양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황인호 수산기술사업소 고흥지소 생산담당은 “민물에서 2kg으로 키우는 데 2년 정도 걸리지만 바다에서는 1년이면 된다”며 “강원이나 충북 등 내륙에서 치어를 생산하고 남해 바다에서 속성으로 키우면 어민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송어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로 노르웨이에서 연간 1000여 t이 수입돼 훈제용으로 가공 판매되고 있다. 연어목 연어과 민물고기인 무지개송어는 등에 녹청색, 몸통에 검은색 점이 흩어져 있으며 산란기에 무지갯빛을 띤다고 해서 무지개송어로 불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